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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착 유형은 뭘까? 20년 차 정신과 의사의 애착수업

Colson_Kim 2023. 9. 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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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One big thing):

오카다 다카시의 책 『애착 수업: 나를 돌보는 게 서툰 어른을 위한』은 일본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애착 연구의 일인자인 저자가 20년 넘게 의학 모델이 아닌 애착 모델로 수천 명을 치료하며 애착의 중요성을 확인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누가 읽으면 좋은 책일까?(Why it matters?)

1)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부모님들이나 2)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3) 정서가 불안정한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더 읽어볼까요?(Go deeper?)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목적에 맞지 않는 포스팅이라 생각하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내용(Details)

 

1. 저자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독보적 권위를 인정받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인격장애와 발달장애의 치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20년 넘게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의학 모델로 증상만 개선해서는 나아질 수 없음을 깨닫고 모든 '마음에 병'에 효과적인 애착 모델로 수천 명을 치료하였다.

 

의학으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문제가 애착에 주목하고 애착을 강화함으로써 개선된다는 저자의 수많은 임상사례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존재의 정체가 상처받은 애착이라는 사실을 뒷받해준다. 동시에,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명확히 제시한다. 책을 통해 한 명의 독자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상처받은 애착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2. 나의 애착 돌아보기

 

1) 안정형 아이와 부모

성인이 되어서도 정서가 안정되고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도 가장 무난하게 적응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도 높고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할 줄 알며 자기주장도 확실하다. 당연히 이혼율도, 여러 질병에 걸릴 위험도 낮다.

 

안정형 아이를 둔 어머니는 대체로 감수성이 높았다. 이를 '응답성'이라고도 하는데, 아이의 바람이나 욕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즉각 대응하되, 아이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받아주지 않고 아이 욕구에 맞춰 그때그때 적절히 대응했다. 한마디로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어준 것이다. 이 어머니들은 모유 수유를 비롯한 아이와의 스킨십을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

 

2) 회피형 아이와 부모

다정하지 않고 표정이 굳어 있어 쉽게 호감을 얻지 못해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냉정하거나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학교에서 폭력, 반항, 비행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 쉬워 어린 시절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폭력을 행사할 위험이 크다. 심신증이나 해리성 장애에 걸리기도 쉽다. 신체 감각이나 감정에 둔하고 힘들거나 괴로운 심정을 표현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데 서툴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크다. 인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커서 자기애성 성격정애, 강박적 인격장애, 분열병질 인격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뭐든 혼자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인생을 생각보다 힘들게 만들 수 있다.

 

회피형 아이를 둔 어머니는 대체로 무심하고 아이가 다가오는 것을 귀찮아했다. 아이가 울거나 슬픈 표정을 지어도 아이를 더 안아주거나 다정하게 대하지 않았다. 이 유형의 어머니들은 아이와 신체 접촉을 할 때도 기쁨보다 불편함을 느꼈다. 이처럼 아이가 아무리 어머니를 원해도 어머니가 다정하게 대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어머니가 더 이상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로는 어머니에게 거부당했다고 여겨 분노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커서 평소에는 차분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는 일이 많다.

그런데 거부하거나 무심한 부모와 정반대로 지나친 보호와 간섭을 하는 부모에게 통제당하면서 자라는 아이들도 회피형이 된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본인의 주체성이나 욕구와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의무가 주어지고 지시받는 상황에 처하면 아이는 자기 의지를 가질 수 없고 마치 서커스단의 원숭이처럼 수동적이 된다. 이런 아이는 부모를 안전기지라기보다 자신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학대하는 존재로 여긴다. 이처럼 부모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당하면서 자란 사람은 타인을 자신의 자유를 방해하는 번거로운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물리적,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식으로 자신의 안전과 자유를 확보하려는 행동을 하기 쉽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부모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뜻이나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해, 결국 본인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다. 선천적으로 회피형인 아이는 일찍 자립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하는 반면, 심리적 지배를 받으면서 자란 후천적 회피형 아이는 친밀한 관계나 정서적 관계를 즐기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많다. 회피형과 양가형이 혼재된 '두려움-회피형'이 되기 쉬운 것이다.

 

3) 양가형 아이와 부모

사람들의 표정에 민감하고 지나친 애정과 인정을 바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불안형 애착'이라고 하는데, 이 유형은 인간관계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불안장애나 의존증에 걸리기 쉽고 의존성 인격장애나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양가형 아이를 둔 어머니는 변덕이 심해서 어떤 날은 아이의 요구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어느 때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의 욕구와 어긋난 반응을 보이거나 엉뚱한 행동으로 오히려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피던 어머니가 둘째를 갖거나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겨 아이에게 소홀해지는 식으로 애정 표현이나 보살핌의 정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변화도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거나 어머니가 반응할 때까지 끈질기게 요구하는 성향을 심어줄 수 있다.

 

4) 무질서-혼란형 아이와 부모

ADHD를 비롯한 정서장애와 행동장애, 경계성 인격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학대당하는 아이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학대 경험이 있는 아이의 80퍼센트 이상이 이 유형에 해당하는데, 자신이 심리적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행동을 감추는 일부 아이에게도 이 유형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부모가 양육을 큰 부담으로 느끼고 아이 때문에 자신의 삶이 침해당한다고 생각하거나 마음의 상처 때문에 아이에게 얽매이는 경우에도 아이는 확고한 안정감을 느낄 수 없어서 언젠가 부모라는 버팀목이 사라지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경우 무질서형에 빠질 위험이 크다.

 

+ 해결되지 않은 애착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계속해서 간직하거나 상처받는 데 과민한 상태를 '해결되지 않은 애착'이라고 부른다. 해결되지 않은 애착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는 밝고 온화하고 안정돼 보이지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생각하면 이성을 잃고 표정까지 달라진다. 마음에 생긴 균열을 계속 끌어안고 사는 것이다.

 

해결되지 않은 애착은 부모나 상처를 준 사람과 맺은 관계뿐 아니라, 다른 대인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거나 상처를 받는 데 너무 예민해져서, 아무 악의가 없는 사람이나 상황에도 나쁜 감정을 느끼고 과잉반응을 보여 관계를 망가뜨린다. 지금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나 상황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되살리면서,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나 분노를 현재에 덧씌워 멀쩡한 인간관계까지 무너뜨리는 것이다.

 

 

3. 상처받은 애착 회복하기

나만의 안전기지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일이 생겨도 의지할 수 있는 대상, 어떤 경우에도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애착 기반 접근법은 안전기지 기능을 되찾거나 일시적으로 대신함으로써 애착을 안정시키고 기본적인 안도감과 타인에 대한 신뢰, 스트레스 내성이나 부정적 인지를 개선해 대인관계나 사회 적응을 돕는 방법이다.

 

어린 시절부터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는 부모나 대상이 있었던 사람은 자연스럽게 안전기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던 사람은 안전기지 역할을 해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실천만으로도 안전기지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저자가 20년 넘는 임상으로 얻은 10가 원칙을 경험하면 할수록 이 원칙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안심할 수 있는 관계를 지향한다.
  • 질책하지 않는다.
  • 전혀 꾸짖을 수 없는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
  • 원하면 응답하라.
  • 기분이나 몸짓, 목소리 톤을 맞춘다.
  • 상대방이 원하는 반응을 보인다.
  • 맞장구, 반복, 의문사의 힘
  • 원하지 않을 땐 조언하지 않는다.
  • 변명하지 않는다.
  • 불필요한 조언을 하는 대신 가만히 들어준다.

 

4. 상처받은 애착 이해하기

 

누군가의 안전기지가 되려면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이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 행동 방식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도 모르면서 외국인과 소통하려 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자신은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 애착장애나 불안정한 애착에 시달리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는 해당 유형을 잘 이해하고 감정이나 행동의 특성도 알아두어야 한다. 이 장에서는 대표적 애착 유형인 불안형, 회피형, 미해결형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1) 불안형 애착 이해하기

  • 부정이나 비판에 과잉반응을 보인다.
  •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 성실한 사람에게 안정을 느낀다.
  • 진심을 말하지 않고 속내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
  • 누군가 대신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

 

2) 회피형 애착 이해하기

  • 상담을 선호하지 않는다.
  • 다 같은 회피형이 아니다.
  • 자신을 지키기 위해 미루고 외면한다.
  • 본인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른다.
  • 친해지고 싶으면서도 친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 본인만의 세계를 존중해준다.
  • 단순하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한다,
  • 공감과 위로보다 직언과 문제 해결을 원한다.
  • 먼저 과거를 이야기한다면 마음이 열렸다는 신호다.
  •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받아준다.

 

3) 미해결형 애착 이해하기

  • '조금만 더'를 반복하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

*미해결-집착형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강하게 얽혀 있어서 대인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고 과잉반응하기 쉽다. 그러면서도 고독을 견디지 못해 늘 의존할 사람을 찾으며, 의존 대상이 생기면 항상 매달린다. 그러다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의존하는 대상을 공격한다. 부모와의 관계 또한 불안정한데, 겉으로는 좋은 관계를 연기하지만 부모를 만날 때마다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며 낙담한다.

 

*미해결-회피형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 때문에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고 응석을 부리지 않는다는 건 두려움-회피형과 비슷하지만, 이와 다른 점은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쓴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의 표정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도 한다.

 

💡후기

애착 수업을 읽으면서 나의 애착 유형을 점검해 보니 미해결-회피형 / 두려움-회피형에 해당했다. 내가 인간관계에서 보이는 행동 양상, 과거 부모님과의 관계를 따져봤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개인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과거 어린 시절 상처를 자주 돌아봤던 터라 현재 나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아 내가 이것 때문에 이랬구나!"라는 걸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고쳐보고자 했는데 맘처럼 쉽지 않았다. 이미 패턴으로 굳어진 사고와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버려서 항상 아차하고 나를 질책하기 일쑤였다. 답답한 마음에 상담 선생님께 찾아가 방법을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뭔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였다.

 

그 말을 듣고 "아니, 뭔가 더 나은 사고나 행동으로 변화하기 위해 과거를 들여다보고 이해한 거 아니었어? 근데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담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져 버렸다. 일상을 더욱 자각 속에서 살고자 서울 마포구에 마음 챙김 명상센터도 찾아가 보고 다양한 서적도 읽어가면서 시도해 봤지만 결국 지칠 때로 지쳐버린 내 모습만 발견할 뿐이었다.

 

문제가 뭘까를 고민해 봤을 때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버림받을 거야.'라는 강한 심념이 원인이었다. 애착 수업을 통해 과거로 현재의 나의 모습을 이해하여 생각과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나를 분리할 수는 있었어도 가치 없는 사람에서 가치 있는 사람으로 바뀌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는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고자 노력하기 이전에 먼저 '자기 수용'의 과제, 즉 '나는 있는 그대로도 괜찮고 가치 있는 사람이다'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 다름 사람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고자 노력하고 나 또한도 안전기지를 찾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

 

 

애착수업:나를 돌보는게 서툰 어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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