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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추천 <The Good Earth : 대지>

Colson_Kim 2021. 10. 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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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추천 <The Good Earth : 대지>

 

 

이 글의 작가는 펄 벅(Pearl S. Buck)으로 '대지'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선교사인 부모님과 함께 중국으로 간 펄 벅은 미국인으로서 중국인들과 섞이지 못하고 주변인 취급을 받으며 살았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열렬한 선교활동으로 펄 벅은 중국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중국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미국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 있는 메이컨 여자대학을 졸업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농업경제학 분야에서 학위를 딴 존 로싱 벅을 만나 결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결혼 후 낳은 첫 여자아이는 영구 장애아였고 자궁은 여러 차례 수술로 인해 더 이상 아이를 출산할 수 없게 된다. 펄 벅은 이 같은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고자 글쓰기를 시작한다. 자신의 딸은 '대지'에서 왕룽의 딸로도 그려진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가난하지만 성실한 농부 왕룽은 가장 부자인 황씨댁 여종 오란을 아내로 맞이하여 부단한 노력과 많은 시련, 일련의 행운으로 대부호가 된다. 왕룽은 삶이 넉넉해지자 성내 찻집의 렌화라는 기생을 첩으로 받아들인다. 왕룽을 위해 짐승처럼 헌신한 오란은 그 모습을 보고 가슴앓이를 하며 점점 쇠약해지고 병으로 죽고 만다. 왕룽은 첫째 아들의 제안으로 셋집이 된 황씨댁 저택으로 집을 옮기고 젊고 예쁜 종 리화를 첩으로 삼아 외로움을 달래며 세월을 보낸다. 그러나 유복한 삶을 살아온 아들들이 아버지의 삶과 맞바꾼 땅을 팔려는 모습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우리는 땅에서 나왔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야 해. 아무도 너희한테서 땅을 빼앗지 못해"
왕룽은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는 허리를 숙여 흙을 한 줌 쥐고 중얼거렸다.

 

“땅을 팔면 그걸로 끝장이야!”
두 아들은 양쪽에서 아버지를 부축했다.
왕룽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흙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두 아들은 아버지를 안심시키느라 거듭 말했다.
“아버지, 안심하세요. 절대로 땅은 팔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늙은 아버지의 머리 위에서 두 아들은 서로 쳐다보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생생한 장면 묘사로 글을 읽는다기 보단 머릿속에서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여러 장면들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었다. 오란의 가슴 아픈 생애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 당시 중국 문화의 한 남성인 왕룽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감정과 행동에도 공감하지 않기는 어려웠다. 또한 시골 경험이 없는 도시 사람임에도 마지막에 장면에서 왕룽이 보이는 땅에 대한 강렬한 애착에 왠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이었다. 대지주인 큰아들과 거대한 상인인 둘째 아들 군벌이 된 셋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제2부 '아들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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